우리 상법은 정관에 정해진 수권자본(발행예정주식의 총수)의 범위내에서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이사회에서 자유롭게 신주발행사항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수권자본의 범위내에서는 이사회에서 신주발행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취지는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신속하게 회사가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대신 이사회의 이러한 권한의 남용을 막기 위하여 일단 신주발행시 주주들로 하여금 그 지분율대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주주의 신주인수권이라 한다.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주주들간 신주배정에 차등이 발생할 수 있다.

1. 주주가 신주인수를 포기하거나 상실한 경우
이사회가 유상증자를 위하여 신주를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는 그가 가진 주식수에 비례하여 신주의 배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를 주주의 신주인수권이라 하는데, 권리일 뿐 의무는 아니므로 주주는 이사회 결의후 언제든지 이를 포기할 수 있다. 그리고 신주가 배정되었음에도 주주가 배정된 신주를 청약하지 않던가, 청약했더라도 납입기일에 주식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신주인수권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를 실권주라 한다. 그 외 주주별로 신주를 배정하다보면 1주미만의 단주(예 : 0.7주)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단주에 대하여는 신주인수권이 문제되지 않는다. 실무에서는 위와같이 주주가 신주인수를 포기한 경우, 주주가 실권한 경우와 단주가 발생한 경우에는 대하여는 이사회의 결의로 자유롭게 재배정하는데, 이때 기존 주주들에 대하여 자유롭게 재배정할 수 있고, 제3자에 대하여 배정할 수도 있다.

2. 정관규정으로 주주들간 신주배정비율을 달리할 수 있는가?
상법은 주주가 그 주식수에 따라서 신주를 배정받을 권리를 부여하면서, 다만 "정관에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주주배정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상법 제418조). 이 경우에는 이사회의 결의로 기존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배제하고, 바로 정관에 규정된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관에 규정을 두어 주주별로 신주배정비율을 달리 할 수 있는가? 간혹 회사의 정관을 보면 이사회의 결의로 "주주의 지분율과 달리 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관규정은 주주평등의 원칙에 반하여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거나 제한하는 규정으로 무효의 규정이라 해야 한다. 따라서 정관의 제3자 배정조항의 형식으로 주주들간의 신주인수비율에 차등을 두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