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주배정의 원칙적인 모습
회사가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 그 배정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 따라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무상으로도 기존 주주들에게 그 지분율대로 배정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주주외의 자에게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 실무에서 제3자배정 방식이라 한다. 이렇게 주주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려면 법률에 특별규정이 있거나, 정관에 제3자배정 조항이 있어야 한다.
법률의 특별규정에 의하여 제3자에게 신주배정이 강제되는 경우로는 ①상장등록법인이 유상증자하는 경우 당해 법인의 우리사주조합원에게 신주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주를 배정하도록 하는 증권거래법규정, ②주식매수선택권을 신주발행형으로 부여한 경우 그 행사로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상법은 정관의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는바, 대부분의 회사는 이러한 상법규정에 터잡아 일정한 경우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제한하고 곧바로 이사회의 결의로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 경우들을 규정하고 있다.

2. 기존주주에게 제3자배정으로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가?
일부의 기존주주에게 정관에 의한 제3자배정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는가? 이것이 가능하다면 그 경우는 기존주주 배정방식과 제3자 배정방식이 겹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즉, 기존 주주는 자기가 가진 주식수에 비례하여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당초부터 있는 것이고, 그 비율을 초과하여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가진다면 이는 제3자의 신주인수권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의 지분율을 초과하여 배정된 신주분은 정관에 의한 제3자배정의 요건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위와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정관에 제3자배정의 조항으로 외국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경우를 두고 있는 회사가 기존 주주중에 외국인투자자가 있는 경우 그 주주에게 다시 신주 전부를 배정한다면, 이는 정관에 의한 제3자 배정이 된다. 따라서 정관의 제3자배정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조건으로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