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3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려면 정관규정이 필요하다.
전환사채는 사채의 일종이지만 장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주주외의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실질상 주주외의 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까닭에 이사회에서 전환사채발행을 결정하되 원칙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그 주식비율대로 전환사채를 배정하여야 하며, 제3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에는 정관에 그러한 규정이 있거나, 정관에 규정이 없으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상법 제513조).
한편, 이러한 정관규정에는 ①주주이외의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뜻, ②주주외의 자에게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의 액, ③전환조건, ④전환으로 인하여 발행할 주식의 내용, ⑤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 등을 규정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실무에서는 위와같은 정관규정은 어느 선까지 특정하여야 하는지 논란이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정관에는 「이사회의 결의로 주주외의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거나「전환가액은 주식의 액면가 이상으로 이사회가 정한다」는 식으로 이사회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것의 효력여부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 삼성전자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판결이 있었다.

2. 대법원 판례(2004. 6. 25.선고 2000다37326 ; 전환사채발행무효)
[1]상법 제513조 3항은 주주외의 자에 대하여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에 그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의 액, 전환의 조건, 전환으로 인하여 발행할 주식의 내용과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에 관하여 정관에 규정이 없으면 상법 제434조의 특별결의로써 이를 정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바, 전환의 조건 등이 정관에 이미 규정되어 있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다시 거칠 필요가 없다고 하기 위해서는 전환의 조건 등이 정관에 상당한 정도로 특정되어 있을 것이 요구된다고 하겠으나, 주식회사가 필요한 자금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자금조달의 방법 중에서 주주외의 자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자금을 조달함에 있어서는 전환가액 등 전환의 조건을 그때그때의 필요자금의 규모와 긴급성, 발행회사의 주가, 이자율과 시장상황 등 구체적인 경제사정에 즉응하여 신축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고, 따라서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의해서만 변경이 가능한 정관에 전환의 조건 등을 미리 획일적으로 확정하여 규정하도록 요구할 것은 아니며, 정관에 일응의 기준을 정해 놓은 다음 이에 기하여 실제로 발행할 전환사채의 구체적인 전환의 조건 등은 그 발행시마다 정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도 허용된다.
[2] 정관이 전환사채의 발행에 관하여 "전환가액은 주식의 액면금액 또는 그 이상의 가액으로 사채발행시 이사회가 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경우, 이는 상법 제513조 제3항에 정한 여러 사항을 정관에 규정하면서 전환의 조건 중의 하나인 전환가액에 관하여는 주식의 액면금액 이상이라는 일응의 기준을 정하되 구체적인 전환가액은 전환사채의 발행시마다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위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것인데, 전환가액 등 전환의 조건의 결정방법과 관련하여 고려되어야 할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정관의 규정은 같은 법 제513조 제3항이 요구하는 최소한도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고, 그 기준 또는 위임방식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포괄적이어서 무효라고 볼 수는 없다.